대학 졸업 후, 정규직이 아닌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우오즈미 리쿠오. 별다른 목표도 없이 미래에 대한 초조감을 안으며 살아가는 리쿠오 앞에 어느 날 까마귀를 데리고 온 미스테리한 소녀 하루가 나타난다. 하루의 기상천회한 행동에 당황하는 리쿠오. 게다가 일찍이 동경하고 있던 대학 동기생인 모리노메 시나코가 도쿄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되는데...

벚꽃의 계절, 부임한 고등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자른 시나코.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고교생 하야카와 로우가 전학 오게 되어, 카나자와에서의 지난 기억이 되살아난다. 밤중에 공원에서 우연히 시나코를 본 리쿠오는 어색해 하면서도 말을 건다. 리쿠오의 고백을 거절한 시나코였지만 리쿠오에게 예전과 다름없이 친구로 지내달라고 한다. 그를 대하는 미적지근한 태도에, 시나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노나카 하루는 시나코를 만나러 가는데....

리쿠오를 향한 간절한 마음과는 반대로 마음속 어딘가에 도망칠 곳을 만드는 하루. 그녀의 접근에 당황하는 리쿠오에게 하루는 스스로 선을 긋고 만다. 영화 티켓을 받은 구실로 리쿠오에게 같이 보자고 하지만, 기다려도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리쿠오. 리쿠오에게 무슨일이 생긴게 아닌지 걱정하는 하루였지만, 그 시각 리쿠오는...

카메라가 취미였던 리쿠오는 후쿠다의 소개로 갤러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대학생인 미나토 코이치를 만난다. 고교생 시절 동급생이었던 하루를 마음에 두고 있던 미나토는 리쿠오에 대해 차갑게 대한다. 나이가 어리지만 경험이 앞선 미나토의 태도에 초조해하는 리쿠오. 그런 어느 날, 미나토가 하루를 집까지 바래다 주는 길에, 대학 동기 모임을 끝마치고 돌아오는 리쿠오와 시나코랑 우연히 만나는데...

갑자기 리쿠오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의점에 찾아온 고교시절 전여친 유즈하라 치카를 집에서 재워주게 된 리쿠오. 또 다른 아르바이트 장소인 갤러리의 전무로부터 사진 스튜디오 일을 권유받고 자신이 정말로 카메라맨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리쿠오의 다정함에 기대서 자신이 리쿠오를 좋을 대로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고민하는 시나코. 동료 교사들과의 술자리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편의점에서 우연히 하루를 만나고 리쿠오가 감기로 쓰러졌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리쿠오의 집으로 병문안을 가지만 집에서 나온 것은 유즈하라였는데...

하루와 식사하는 자리에서 리쿠오는 사진 스튜디오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거라고 말한다. 리쿠오가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기뻐하는 하루. 한편, 장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던 로우는 초조한 마음에 시나코에게 심한 말을 한다. 로우와의 거리감을 어떻게 둬야 할지 고민하던 시나코는 리쿠오와의 대화에서 생각지 못한 리쿠오의 말에 격려를 받고 다시 한번 로우와 마주하려고 하는데.

리쿠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의 변화를 눈치채기 시작했지만, 한 걸음 나아가지 못하는 시나코. 동료인 모리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받는다. 시나코와의 관계가 진전되기 시작했지만 어째서인지 진심으로 기뻐할 수 없는 리쿠오는 사진 스튜디오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모르는 하루는 바쁜 리쿠오를 어떻게든 만나러 간다. 그리고 리쿠오는 사진 스튜디오의 정직원이 되면서 편의점을 그만두게 되고, 하루나 시나코와 만날 기회가 줄어들게 되는데.

오랜만에 로우의 집에 식사를 만들러 간 시나코. 억지로 뒤에서 안았던 것을 반성하며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로우에게 시나코도 지금의 관계를 망가뜨리고 싶지 않다고 고백한다. 시나코와 화해해서 기분이 좋아진 로우는 시나코에게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자고 제안한다. 하루는 자신이 만나러 가는 것을 리쿠오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스스로 물러났지만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서 고민한다. 쿄코에게 상담해 보지만, 하루 자신은 어떻게 하고 싶은 거냐는 질문을 받는데..

친구 후쿠다의 홈파티에 갑자기 나타난 시나코. 우오즈미, 후쿠다, 시나코 셋은 대학시절 이야기로 훈훈한 시간을 보낸다. 후쿠다의 아내에게 줬다가 다시 받은 선물도 있겠다, 파티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시나코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건낸 우오즈미. 그런 우오즈미에게 끌려, 새해를 같이 보내자고 하는 시나코. 그런 것도 모르고 하루는 우오즈미의 집앞에서 계속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에게 연락을 받고 하루의 집으로 향한 우오즈미. 빈집털이의 피해는 없었지만, 하루에게 부탁받아 불안안 하루를 위해 집에 자고 가기로 한다. 충분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서도 우오즈미는 시나코와의 관계를 말하지 못했다. 한편, 서서히 진전을 보이는 우오즈미와의 관계를 시나코도 로우군에게 말하지 못했다. 고마움을 핑계로 하루 자신이 만든 베이글을 갖고 우오즈미 집을 찾아가지만 우연히 우오즈미와 시나코랑 만나고 마는데...

리쿠오와 시나코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로우는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시나코는 로우에게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렇게 네 주인공은 전하지 못한 마음을 가슴에 묻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