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제마이 고등학교 궁도부는 현 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제 막 제 컨디션을 되찾은 나루미야 미나토는 활을 쏘는 감각을 몸에 익히고 싶다는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그런 가운데 교내 행사인 체육 대회가 시작되었고, 부활동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학생들이 각자 출전 종목 연습에 임하는 가운데 미나토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야마노우치 료헤이, 오노기 카이토, 키사라기 나나오, 타케하야 세이야의 귀에 낯익은 현음이 들려왔는데.

전국 대회 우승이 당연시되었던 키리사키 고교 궁도부가 올해는 현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결과에 그쳤다. 지방 대회에서 우승하지 않으면 전국 대회에 나갈 수 없게 되어, 부 내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슈는 현 대회에서 자신의 활쏘기에 마음을 담지 못했던 것을 깊이 반성하고 있는 반면, 최고 컨디션인 미나토는 시합에서 활을 쏠 수 있다는 사실에 들떠 있었다. 카제마이, 키리사키, 그리고 다른 현에서 온 강호교가 모여 파란을 일으킬 지방 대회의 막이 올랐는데.

첫 시합을 좋은 성적으로 돌파하고 기세를 탄 카제마이. 그들의 3회전 상대는 중학교 시절 미나토의 선배이기도 한 니카이도 에이스케가 이끄는 츠지미네 고교 팀이었다. 츠지미네는 작년까지 시합 데이터가 없는 무명 학교였는데, 그 실력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대회에 이변을 일으키고 있었다. 미나토는 니카이도와 함께 활을 쏠 수 있다는 걸 기뻐했지만, 니카이도의 얼굴엔 대담한 미소가 떠오를 뿐이었다. 그렇게 시합이 시작되자 츠지미네는 독특한 템포로 카제마이를 농락했고, 미나토는 자신이 맞히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과녁에 집중했는데.

지방 대회에서 처참한 시합을 보여준 카제마이 궁도부. 시합 후, 미나토는 마사키에게 한동안 활을 쏘는 것을 금지당했다. 그 이후 미나토는 활을 드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고, 미나토는 마음속에 불만을 품으면서도 연습용 고무줄로 기본 동작 연습을 반복했다. 한편 카이토는 시합을 망친 이유가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지만,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었던 나나오는 홀로 모든 걸 짊어지려는 카이토를 뒤흔들어 놓았는데.

미나토는 자신의 활쏘기 자세와 페이스를 되찾기 위해 마사키의 엄격한 지도를 견뎌내면서 고무 활을 계속 당겨댔다. 한편 나나오와 카이토 사이에는 깊은 골이 생기고 있었고, 그 영향으로 궁도부에도 불안한 공기가 맴돌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라면 평소처럼 카이토의 일방적인 태도를 받아넘겼을 터였지만 이번에 나나오는 어쩐지 참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나나오는 부활동도 땡땡이치고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어렸을 적의 카이토와 있었던 일을 떠올렸는데.

세오, 하나자와, 시라기쿠는 시민 궁도 대회 단체전에 출전하게 되었다. 세 사람은 처음으로 공식 단체전에 도전하게 돼서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는데, 특히 현 대회에서 평소처럼 활을 쏘지 못했던 시라기쿠가 시민 대회에 가지는 기대는 더 컸다. 미나토를 비롯한 남자 부원들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찾아왔다. 미나토는 자신도 활을 쏘고 싶다는 마음을 억누르면서 세오, 하나자와, 시라기쿠의 일체감 있는 몸가짐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그리고 세 사람이 쏘는 화살을 보고 무언가를 깨달았는데.

호흡 맞추기라는 힌트를 얻은 미나토 일행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자신들의 호흡 맞추기를 탐색하기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다른 멤버들과 비교했을 때 적중률이 낮은 료헤이는 어떻게든 전국 대회 전까지 실력을 높여야 한다고 초조해하고 있었다. 그 고민 때문에 머릿속이 가득 찼던 료헤이는, 지방 대회에서 슈에게 빌린 화살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생각난 김에 화살을 돌려주러 슈의 집으로 향했는데.

마사키의 알선으로 카제마이 궁도부는 키리사키와 합동 연습을 하기 위해 키리사키 고등학교 궁도부에 방문했다. 카제마이 궁도부가 '호흡'이라는 걸 의식하게 되면서, 미나토는 이전보다 침착하게 활과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슈 또한 센이치, 만지와 함께 자유 연습을 하게 되면서 키리사키 궁도부에도 전과는 다른 공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로에게 자극을 받아가며 연습을 진행하던 중 남자 5명으로 모의전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전국 대회에 대비해 여름 합숙을 진행하게 된 카제마이 고교 궁도부. 바다 가까이에 있는 어느 궁도장을 전세 내서 연습을 하게 되어 미나토 일행은 들떴지만, 정작 도착해보니 그곳엔 츠지미네 고교 궁도부 일원들이 있었다. 그렇게 중복 예약이 되어 버리긴 했지만 어찌어찌 카제마이와 츠지미네의 합동 합숙이 시작되었다. 니카이도는 사근사근 웃고 있었지만, 마사키의 지도를 받는 카제마이가 어쩐지 재미없어 보이는 모양이었는데.

카제마이와 츠지미네 궁도부는 합숙을 통해서 점차 깊게 교류를 나누었다. 츠지미네가 활을 쏘는 방식은 기묘하게 합이 맞았는데, 미나토는 그 비밀을 직접 후와에게 물어보았다. 이에 후와는 그걸 가르쳐주는 대신에 니카이도가 미나토와 슈를 적대시하는 이유를 가르쳐달라고 제시했지만, 미나토는 이에 대해서 전혀 짚이는 게 없었는데.

드디어 전국 대회의 막이 올랐다. 지방 대회에서 전국 대회 출전권을 따낸 강호 키리사키. 니카이도가 이끄는, 사면 사법의 다크호스 츠지미네. 그리고 이제 막 '호흡'이라는 것의 문턱에 다다른 카제마이. 각자가 각각의 마음을 가슴에 품은 채 최후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남자 단체전 결승 토너먼트에서 강팀들이 같은 그룹에 집중된 '죽음의 조'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는데.

엄마의 손에 이끌려 가게 된 궁도장에서 처음으로 현음을 들은 날부터 미나토의 궁도 인생은 시작되었다. 슬픔과 좌절을 경험하면서도 미나토가 계속해온 궁도 기본자세는 전국 대회라는 커다란 무대로까지 이어졌다. 다섯 명이서 활을 쏘는 의미를 깨닫고 '호흡'을 맞추는 경지에 가까워진 미나토 일행. 그리고 다시 슈와의 결전이 시작되었고, 두 사람이 나란히 서 활시위를 당기는 때 미나토는 자신만의 활쏘기를 찾을 수 있을지 어떨지 기로에 섰는데.

전국 대회가 끝나고, 때는 늦여름을 한창 지나고 있었다. 시합에 집중하던 미나토 일행은 마사에게 부탁받았던 '어떤 일'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그것은 야타 신사에서 진행되는 '하늘의 별 축제' 일을 돕는 것이었다. 헤이안 시대 복장을 입고, 신사 행사의 일환으로 납사를 하는 매우 중요한 일에 임하며 미나토 일행은 다시 한번 궁사로서의 자신을 되돌아보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