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받은 일을 거절하지 못하고 언제나 하고야 마는 신카이 아키라는 크래프트 맥주 전문점 'tap 5'에서 언제나 일의 피로를 해결하곤 한다. 거기서 만난 의문의 회계사 네모토 코우세이. 코우세이는 언제나 밝은 미소의 그녀가 어쩐지 껄끄럽기만 하다. 끝내 거절하지 못한 일 때문에 회사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고, 게다가 남자친구의 어머님의 끊임없는 메시지에 계속된 답장에 진절머리가 난다. 과연 그녀가 내린 특단의 조치는?

업무 개선을 요구한 아키라 때문에 곤란해진 사장 츠쿠모는 출장 후에 그녀의 업무 환경에 대해 결론 짓기로 하고, 그동안 유급 휴가를 준다. 한편, 코우세이에게는 처음 보는 회사 사장인 카츠마타가 분식 회계 결산서에 도장을 찍어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한다. 유급 휴가로 모처럼 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아키라지만, 회사에서의 전화를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쉬는 날에도 회사 일을 돕게 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코우세이와 운명의 종소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된다. 첫눈에 반한 적이 없는 그녀는 코우세이와 함께 운명의 종소리와 비슷한 종소리를 듣기 위해 어느 교회에 찾아가게 되는데...

특별 수석 크리에이터로 승진한 아키라는 여전히 많은 업무로 피곤하다. 게다가 남자친구 쿄우야의 갑작스러운 가출로 함께 집에서 머물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쿄우야 집에 도착한 어머니의 선물을 멋대로 팔아버린 슈리 때문에 곤란한 입장에 처한다. 코우세이는 기억나지 않는 5tap의 1주년 파티를 떠올리게 되고, 그 자리에서 만난 아키라의 모습에서 형의 모습이 보여 그녀에 대한 악감정이 있었던 사실을 기억해낸다.

쿄우야의 전 여자친구 슈리로 인해 갈등을 겪는 아키라. 5tap에서 다툰 뒤 각자 돌아간 아키라는 쿄우야의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다가 쿠레하가 쿄우야와 잤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황하게 된다. 복잡한 심경과 함께 사장님의 계속되는 업무 지시에 지쳐버린 아키라는 주말 저녁 5tap에서 만난 코우세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결국 함께 밤을 보내게 된다.

코우세이와의 하룻밤 이후 마음의 결심을 한 아키라는 슈리가 있는 쿄우야의 집으로 찾아간다. 그녀에게서 들은 대답에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느낀 아키라는 예전으로 돌아가 다시 성실히 업무에 일하며 애써 지나치게 밝은 모습을 보인다. 한편, 아키라와 하룻밤을 보낸 일로 쿄우야에게 주먹을 맞은 코우세이. 코우세이 역시 지금까지 알려고 하지 않았던 쿠레하의 남편 '타치바나 카이지'에 대해 알아보게 되는데...

아키라에게 분식 회계에 가담해 돈다발로 협박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코우세이는 지금까지 말한 내용이 영화 속 이야기라고 얼버무린다. 아키라는 우여곡절 끝에 어머님께 받은 식초에 대한 감사 인사를 보내지만 대답이 없어 걱정한다. 결국 아버님의 용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님의 부름에 쿄우야의 본가로 찾아가는 아키라, 그곳에서 쿄우야와 마주하게 된다...

코우세이는 타치바나 카이지 회사의 상장을 돕고자 하지만 좀처럼 만나기 힘들다. 아키라는 곁에서 쿠레하의 요구에 따라 대답한 게 아니냐며 괜히 오해를 부추기고... 한편, 실종 중이었던 형 요우타를 찾았다는 연락에 경찰서에 찾아간 코우세이는 절도죄로 기소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코우세이의 집에서 함께 기소 여부를 기다리려고 하지만 다시 도망친 요우타의 행방은 묘연할 뿐...

아키라가 업무 개선을 추진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며 회사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를 띄고, 드디어 영업 사원으로서 실적을 내기 시작한 마츠토우야와 우에노도 착실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갓 입사한 슈리 역시 비서로 정식 임명을 받게 되지만, 츠쿠모 사장의 눈에는 영 마음에 들지 않고 결국 엄청난 실수를 벌이게 된다. 슈리는 다시 현실로부터 도망가 모습을 감추고, 츠쿠모 사장은 사원들 앞에서 슈리의 행동에 대해 지적하는데, 참다못한 아키라는 그런 사장을 향해 큰소리를 친다.

츠쿠모를 향해 큰소리를 낸 아키라는 결국 츠쿠모의 답변을 듣고 회사를 뛰쳐나온다. 코우세이 역시 더 이상 분식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쉽게 벗어날 수 없는데... 상처받은 마음으로 하룻밤 서로를 위로한 두 사람이지만 어쩐지 그날 이후로 어색하기만 하고, 진심을 나누고 싶지만 자꾸 어긋나기만 한다. 짐승이 되지 못한 채 살아온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삶의 방식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