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블포드의 새로 지은 시계탑 기념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켐블포드의 문제아인 노먼 보훈의 등장으로 모두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한데 모여 기쁜 마음으로 새 시계탑을 기념하는 사이 노먼의 시체와 함께 발견된 지문이 묻지 않은 대장장이 망치가 무기로 지목되며 마을 대장장이인 시미언이 유력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이를 본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는 남편을 보호하고자 자신이 범인이라며 거짓 자백을 하고 진범이 나타나지 않으면 교수형에 처할 위기에 놓인다. 모두가 서로를 범인으로 의심하는 상황 속 브라운 신부가 특유의 날카롭고 유쾌한 추리를 사용해 노먼을 죽인 진범의 뒤를 쫓는다.

루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날 루비의 어머니인 애덤스 부인이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유가족은 애덤스 부인이 목숨을 잃은 날 선보이려 했던 연극을 관객 앞에서 선보임으로써 그녀를 추모하고자 한다. 드디어 관객에게 연극을 선보이는 날 애덤스 대령이 ‘은하수’가 도둑맞은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며 살인 사건이 채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절도 사건이 브라운 신부 앞에 닥치게 된다. 브라운 신부가 다시 한번 집요한 추리력으로 애덤스 부인을 살해하고 ‘은하수’를 훔친 범인을 추적한다.

브라운 신부와 맥카시 부인은 레너드 퀸튼의 시 낭송회에 초청받았지만 수상한 인도인 수행자와 레너드의 정부 바이올렛, 그리고 내연 관계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퀸튼 부인이 숨 막히는 분위기로 손님을 맞이한다. 정원 구경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저택의 주인 레너드가 유서와 함께 목매달아 자살한 채로 발견된다. 레너드의 죽음을 미리 예견했다는 인도인 수행자의 초자연적인 주장과 남편의 죽음에도 초연한 자세로 일관하는 퀸튼 부인의 태도로 브라운 신부와 밸런타인 경위의 수사가 한층 더 골치 아파진다.

태양신을 믿는 ‘아폴로 교회’ 단체가 켐블포드를 방문하고 이들의 교주인 케일론은 전쟁 중에 부모를 잃은 수지의 아픔을 이해하며 태양신을 통해 부모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케일론이 수지에게 특별한 관심을 쏟는 와중 그의 우주의 동반자라는 도미니크의 비명이 울려 퍼지고 브라운 신부와 케일론이 그녀의 방을 찾지만 문이 굳게 닫힌 채 열리지 않는다. 브라운 신부가 다급히 열쇠를 찾는 와중 도미니크가 창밖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되고 마침내 열린 방 안에는 범인의 흔적이 없어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

세인트 아그네스 수녀원의 견습 수녀 중 한 명이 영성체를 받는 날 얼굴이 새하얘진 채로 쓰러져 목숨을 잃는다. 혼비백산한 수녀들을 진정시키며 밸런타인 경위와 브라운 신부가 수사에 착수하려던 바로 그때 수녀들 사이에서 엄하기로 유명한 바울 수녀마저 얼굴이 새하얘진 채로 죽음을 맞이한다. 모두가 청산가리를 살해 도구로 의심하던 중 수녀원의 포도주 창고에는 청산가리를 포함한 각종 화학 약품이 즐비하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수사는 또 한 번 난항을 겪게 된다.

흉측한 피부 반점으로 켐블포드 주민에게 전염병 취급을 받는 소녀 루스. 루스가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루스에게 손가락질하던 마을 주민 모두가 힘을 합쳐 루스를 찾아 나선다. 아무도 루스의 흔적을 찾지 못하던 바로 그때 루스가 쓴 연애편지 한 장과 일기장이 발견되고 부모님조차 알지 못했던 루스의 비밀스러운 연인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브라운 신부는 비밀스러운 관계를 갖고 있던 사람은 루스뿐만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켐블포드에서 자선 보물찾기 대회가 열리며 마을은 흥겨운 행사 분위기에 빠진다. 브라운 신부와 밸런타인 경위가 서로의 추리력을 견제하며 대회에 참가하던 도중 행사 도우미의 복장을 한 남성의 시체가 숲속에서 발견된다. 불안감에 휩싸인 부부의 저택에 수상한 가면을 쓴 낯선 자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패트릭 교수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레이디 마거릿마저 목숨을 잃게 된다. 그녀가 피로 남긴 미스터리한 숫자 9의 의미를 풀고자 브라운 신부는 오늘도 깊은 사색에 빠진다.

자신보다 현명한 아내를 내심 견제하며 질책을 일삼던 윌리엄 시장이 켐블포드 연례 마을 축젯날 취임 기념 연설을 하던 중 쓰러져 사망하고 만다. 평소 심장병을 앓았다는 말에 모두가 심장마비를 사인으로 추측하지만 날카로운 관찰력을 지닌 브라운 신부가 시장의 손에 남은 그을린 자국과 쓰러지던 당시의 전기 소리를 근거로 시장이 살해당했음을 짐작한다.

늦은 밤 홀로 사제관을 지키고 있던 브라운 신부에게 누군가 ‘푸른 십자가’를 훔칠 거란 익명의 제보가 전달된다. 치밀한 계획과 교묘한 수법으로 ‘푸른 십자가’를 노리는 전설적인 절도범 플램보와 냉철한 추리력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브라운 신부의 한판승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