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디스를 처음 타본 마사는 시간여행에 대한 호기심으로 잔뜩 들뜨고, 닥터는 그녀를 1599년, 런던으로 데려간다. 때는 바야흐로 셰익스피어가 그의 전용 극장, 글로브를 막 완성한 시기였다. 마사와 닥터는 글로브 극장으로 연극을 보러 간다.

닥터는 마사와 헤어지는 게 아쉬운 듯 딱 한 번이라는 약속을 깨고 그녀를 다시 서기 50억 년의 미래로 데려간다. 장소는 인류의 두 번째 정착지이자 지구와 5만 광년 떨어진 신 지구의 신 뉴욕. 마사의 기대감과는 달리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황량한 지하 도시의 슬럼가에 도착한다.

닥터는 신 뉴욕의 암울한 미래상을 보고 실망한 마사에게 이번엔 진짜 뉴욕을 보여준다. 때는 1930년. 대공황이 막 시작된 무렵이라 실직자들이 맨해튼 센트럴 파크에 후버빌이란 노숙자 촌을 이루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밤마다 사람들이 실종되는 일이 일어난다.

인간을 몸 안으로 흡수해서 인간 달렉으로 새로 태어난 달렉 섹은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게 됐음을 기뻐한다. 달렉 섹은 달렉이 멸종하게 된 것은 감정을 삭제해버렸기 때문이라고 결론짓고 인간과 접합하여 새로운 달렉 종족으로 진화하는 것이 달렉이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역설한다.

닥터는 딱 한 번만이라는 약속대로 마사를 집에 데려다준다. 마사는 섭섭한 마음을 누르며 닥터와 작별 인사를 하고 그 순간 자동 응답기에서 마사의 동생, 티쉬가 뉴스에 나온다는 소식을 전하는 그녀의 엄마 음성이 들린다.

닥터와 마사는 조난 신호를 보내고 있는 우주선, 팬탈리언 호에 불시착한다. 문을 열고 나가보니 안은 불덩이처럼 뜨겁고, 우주선이 근처에 있는 토라지 계의 태양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엔진이 이유 없이 서버린 것이다.

닥터는 타임로드의 특별한 능력을 노리고 그를 추격하는 외계인들을 따돌리기 위해 인간, 존 스미스로 변신하고 타임로드의 모든 생체정보를 회중시계에 담아 마사에게 맡긴다. 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바로 전해인 1913년, 닥터와 마사는 영국 시골의 한 학교로 온다.

마사의 목숨을 건 활약으로 피의 패밀리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온 스미스와 조언은 겨우 학교로 몸을 피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스미스는 학생들을 동원해 허수아비 군단과 전투를 벌이고 그 와중에 교장 선생님마저 목숨을 잃는다.

낡고 오랜 것을 좋아하는 샐리는 커다란 고가에 몰래 들어가 집안을 구경하다가 벽지 뒤에 있는 낙서에 자신의 이름과 우는 천사들을 조심하라는 닥터의 메모가 써진 걸 본다. 호기심이 동한 샐리는 다음 날 친구, 캐시와 함께 다시 고가를 찾고 예상치 못한 방문자를 맞게 된다.

우는 천사들에게 되찾은 타디스에 연료가 바닥난 걸 알고 닥터는 에너지가 나오는 시공간의 단층을 찾아 영국, 카디프로 간다. 그곳엔 닥터가 버려두고 떠난 캡틴 잭이 잠복하고 있었고 캡틴 잭은 무작정 타디스에 매달린다.

21세기 지구로 돌아온 닥터 일행은 마스터의 행방에 대해 궁금해하던 중 마스터가 헤럴드 색슨이라는 이름으로 영국 수상에 당선됐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마스터는 아크엔젤을 이용하여 일정한 북소리의 리듬을 교묘히 묻어놓고 사람들에게 집단 최면을 걸어왔던 것이다.

마스터가 지구의 권력을 장악한 날, 캡틴 잭의 공간 이동기로 발리언트에서 탈출했던 마사는 일 년 동안 전 세계를 여행한 후 영국으로 돌아온다. 마사의 길잡이로 마중 나온 의사이자 저항군인 톰 밀리건은 사람들이 그녀를 희망의 전사로 믿고 있다고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