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드라마 보조작가 생활 6년의 회의감에 웹소설 전문 컨텐츠 회사의 직원이 된 유아영. 현재 그녀의 가장 큰 고민은 직장동료 송우빈 대리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데뷔 2년 만에 웹소설 업계를 뒤흔든 작가 레베카가 팬 사인회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사건이 터지는데..
레베카 작가의 신작 소설 출시일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아영은 원고를 받아오기 위해 레베카의 집으로 향하지만, 작가는 없고 머리가 하얗게 센 노파가 그녀를 맞이한다. 레베카작가를 꼭 만나겠다며 기다리던 도중, 노파가 기력이 쇠한 틈을 타 태민에게 들었던 특별한 기능의 노트북을 찾게 되고, <그랜드 샤이닝 호텔> 이란 제목의 소설속의 내용을 확인하기 시작하는데..
소설 속으로 들어간 아영, 우빈을 만나지만 현실의 모든 기억들을 잊은 채 소설 속 캐릭터가 되어 있었고, 우빈을 유혹하여 죽이려는 강렬한 캐릭터 현주의 등장에 아영은 골치가 아프다. 설상가상으로 아영에게는 남편 문명환과 아들 민우까지 생겨버리면서 우빈을 구하기 위한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겨버리는데..
아영은 깨닫는다. 소설 밖, 집을 지키던 노파가 곧 레베카이자 오래전 내 청춘을 함께 했던, 누구보다도 아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절친 안지혜 였다는 사실을.. 지혜는 자신의 젊음을 담보로 노트북의 주인이 되어 글을 쓰고 있었고 작품을 쓸 때마다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었던 것인데..
내가 말했지, 이제 모든게 곧 끝날 거라고 새로운 노트북의 주인이 된 아영은 레베카처럼 순식간에 명예와 돈을 손에 쥐었지만 젊음 또한 빠르게 빼앗겨 죽음의 문턱에 선 할머니가 되어버렸다. 침침한 눈을 애써 치켜뜨고 떨리는 손을 힘겹게 부여잡으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아영에게 누군가 찾아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