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금기의 세계인 마족의 나라에 99명째 제물로서 바쳐진 소녀 사리피. 왕 앞에 섰지만 겁에 질리긴커녕 태연하고, 다혈질적인 왕을 상대로 편하게 대하는 사리피를 보자 감시 역할인 마물 키크와 롭스는 혼비백산했다. 하지만 제물을 먹는 의식이 치러지는 천계의 밤이 다가오자 사리피는 왕의 숨겨진 진실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사리피는 본래 제물로서 잡아먹힐 운명이었으나, 임금님의 의지로 그의 비가 될 수 있었다. 이름 없는 임금님은 사리피가 '레온하트'라고 이름을 지어주자 아주 싫지는 않은 모양새였으나, 인간을 비로 들인다는 이례적인 사태에 신하들은 맹렬히 반대했다. 레온하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원로원은 사라피로 하여금 나라의 왕후 귀족들이 모이는 연회에 참석시키는 것을 제안했는데.

제물이 되기 위해 찾아온 '오즈마르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리피에게 마족의 나라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재상인 아누비스가 교편을 잡았다. 거기서 레온하트가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는 걸 알고 같이 왕궁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부탁하자, 여기에 져버린 레온하트는 어떤 조건을 달고 이를 수락했다. 그렇게 정체가 들키지 않게 두 사람은 변장을 하고 도시로 나왔는데.

사리피는 왕궁 안을 돌아다니고 있을 때 자신을 비비안 황녀라고 하는 사람과 마주쳤다. 그녀가 온 건 사리피가 얼굴을 비쳤던 연회 이후, 각국의 항의와 문의가 쇄도함에 따라 제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아누비스의 독단으로 레온하트의 혼담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이제까지 모든 혼담을 거절했던 레온하트는 분노하며 반발했으나, 사리피는 아누비스의 생각을 이해하고 왕비 후보들을 한번 만나볼 것을 권했는데.

레온하트와의 혼담을 위해 찾아왔던 무르가 왕국의 아미트는, 사리피와 친한 사이가 되고 비비안의 공격으로부터 사리피를 지킨 덕에 특별히 왕궁에 머무르는 것이 허락되었다. 사리피가 아미트가 구운 과자를 그녀와 같이 맛있게 먹고 있을 때, 근위대장인 요르문간드가 사리피를 어전 회의로 호출했다. 거기서 아누비스가 사리피를 왕비로서 인정하는 대신 내건 조건을 듣게 되었는데.

왕비가 되는 첫 번째 조건으로서 불사조 성수 베누를 소환하는 데 성공한 사리피. 한편, 왕궁 안에 도적이 침입해 구속된 상태였으나 법관 세트의 신문 끝에 자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다시 왕궁 안에 도적의 침입을 허용했다간 그냥은 안 넘어간다고 말하는 문지기들 앞에 나타난 자객은, 마왕에게 볼일이 있다는 인간 소년이었다. 소란이 일어난 걸 눈치채고 소년이 갇혀 있는 지하 감옥으로 향한 사리피는 놀라면서 그 소년에게 말을 걸었는데.

왕궁에 나타난 인간 소년은 제물로서 오즈마르고에 바쳐진 사리피를 데리고 돌아가기 위해 잠입해 온, 그녀의 소꿉친구 이리야였다. 사리피가 마족 왕의 왕비가 되었다는 이야기에 납득을 못 한 이리야는, 사리피를 기절시킨 다음 그녀를 데리고 도주했다. 납치당한 사리피를 되찾기 위해 레온하트는 성수 그위버 및 베누와 함께 이리야의 뒤를 쫓았는데.

이리야와의 일을 무사히 해결한 후 무사히 오즈마르고로 돌아온 사리피. 하지만 평온한 일상도 아주 잠깐이었고, 곧바로 아누비스로부터 사리피가 왕비로 인정받기 위한 다음 시련 조건이 제시되었다. 그것은 극렬하게 인간을 혐오하고 성미가 까다롭다고 알려진 갈루아 공작을 여주인으로서 맞이하는 것이었다. 수많은 전투에서 무훈을 세운 전설의 무장이면서 마족들 사이에서도 공포의 대상인 갈루아에게, 사리피는 과연 왕비 후보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

왕궁에서 갈루아 공작이 부린 횡포는, 사리피가 왕비에 걸맞은 인물인가 확인하기 위해서 갈루아 공작이 부하인 조스를 시켜 연기하게 한 것이었다. 위기인 상황에서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감싸려는 모습을 인정받아 사리피는 어룡족의 지지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아누비스는 초조함을 숨기지 못하고 억지스러운 수단을 써서라도 왕비의 시련을 중지시키려 했으나, 문득 의식이 흐려지고 말았는데.

오즈마르고 건국 기념 대성제를 맞이하여 왕궁 안은 매우 분주했다. 대성제 식전에서는 역대 왕들이 초대 왕의 의상을 입고 국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대성제 전날에 폭풍이 분 탓에 레온하트가 마족으로서의 모습과 힘을 잃은 채 천계의 밤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렇게 지하의 제단실에서 사리피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지만, 강한 바람 탓에 독기가 전부 걷혀 아침이 되어도 레온하트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왕비가 되기 위한 시련은 일단 종료할 것을 선언한 아누비스가 대신에 제시한 건, 사리피가 왕비 대리로서 공무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공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사리피의 존재가 널리 드러나게 된다는 것으로, 각지에서 엄청난 반발이 일어나는 건 피할 수 없었다. 각국에서 사신들이 계속 찾아오는 가운데 왕궁이 안팎으로 소란스러워지는 모습을 보고, 아미트는 사리피를 걱정해 그녀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했는데.

사리피가 왕비 대리로서 하게 된 첫 공무는, 사브르에서 막 태어난 첫째 왕자 카루카라에게 축복의 의식을 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왕비 카루라는 인간 여자가 소중한 왕자에게 손을 대는 걸 용납하지 못하는 모양이라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카루라 왕비의 책략 때문에 좀처럼 축복 의식을 진행하지 못하는 사리피의 앞에 자신이 어떻게든 해줄 수 있다며 나타난 사람은 넷째 왕녀 테트라였는데.

유일한 친위대 지원자로 왕궁에 나타난 하이에나족 자치구 출신 란트벨트는 사리피의 친위대장으로 임명되어 퀴크, 롭스와 함께 마스야로 향했다. 하지만 그들이 마스야에 도착한 뒤 다음 날 아침에 마스야의 영주로 부임할 예정인 브라운 경이 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즈마르고 왕족을 배신했던 역사가 있는 하이에나족은 이때 자연스럽게 의심받게 되어, 란트벨트의 신병이 구속되고 말았는데.

레온하트와도 대면한 후 정식으로 사리피의 친위대장으로 인정받게 된 란트벨트. 그런 가운데 친위대장인 요르문간드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어째서인지 아미트에게 받은 부적을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아미트로부터 얘기를 듣고 이를 납득하기 어려워한 사리피가 요르문간드에게 그 이유를 물었으나 대답해 주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란트벨트가 갑자기 요르문간드에게 대련을 신청했는데.

이리야는 마족에 대해 강한 증오심을 품고 있었지만, 마족의 손에 납치됐던 마아로와 만나면서 마족들이 다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깨닫게 되었다. 한편, 오즈마르고에서는 반왕정파 조직들이 잇따라 활동을 축소하고 있다는 정보가 왕궁에 들어왔다. 얼핏 보기엔 좋은 소식처럼 들렸지만, 서로 접점이 없을 터인 조직들이 연쇄적으로 잠잠해지는 상황에 레온하트는 뭔가가 이상함을 느꼈는데.

보르스트바스 방문을 앞두고 있었던 사리피 앞에 자신이 펜리르라고 하는 마족이 나타나, 사리피를 데리고 사라졌다. 그 소식을 롭스로부터 듣게 된 레온하트는 속으로는 안절부절못했지만, 사리피의 뜻을 존중하여 왕으로서 나라와 백성을 지키기 위해 왕궁에 머물게 되었다. 그것은 오즈마르고 각지에서 침략 행위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었고, 이는 펜리르를 주축으로 하는 반왕정파 조직 '망국의 환랑군'의 소행이었는데.

란트벨트는 키크, 베누와 함께 사리피를 구출하기 위해 움직였다. 란트벨트는 자신의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사리피를 구하기 위해서 스스로 미끼가 되는 작전을 결행했지만, 사리피는 이를 용납지 않고 전부 함께 왕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란트벨트는 이미 만신창이인 상황이었고, 베누 또한 성수의 힘을 너무 쓴 상황이라 상황이 절망적인 건 그대로였는데. 과연 사리피 일행은 펜리르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 것인가.

사리피가 위기였을 때 간발의 차이로 나타난 레온하트. 격전 끝에 레온하트가 펜리르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오즈마르고 내부에도 평화가 돌아왔다. 반란 조직을 진압한 레온하트에 대한 민중들의 지지가 한층 더 굳건해진 가운데, 왕의 쾌유를 축하하며 시가를 행진하는 개선식이 열리게 되었다. 식전 전날, 펜리르와의 사건 때문에 반지가 부서져 버린 사리피를 레온하트는 어딘가로 데리고 갔는데.

제물 제도를 폐지하고, 요아나와 대등한 국교를 맺고 싶다고 바라는 레온하트. 하지만 상호 불가침 조약 때문에 국경을 넘어서 마족 사자를 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거기서 인간인 자신이라면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사리피가 나섰다. 레온하트를 비롯한 지인들이 걱정하긴 했지만, 베누와 함께 요아나의 왕도로 향한 사리피는 마스크비아나 왕국 퇴마 기사단 단장 대리인 오실롯과 만나게 되었는데.

오즈마르고 왕가로부터의 친서가 진품임을 증명하기 위해, 사리피는 오실롯의 주선을 통해 마족 문자를 연구하는 아나스타샤와 만나게 되었다. 주위로부터 마녀라고 불리며 고립되어 있었던 그녀는 처음에는 사리피를 거부했지만, 차차 마음을 열게 되어 친서를 해독하는 데에 협력하게 되었다. 사자로서의 사리피의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오즈마르고에서는 아누비스가 세트의 말에 마음이 흔들려 갈등하고 있었는데.

요아나와의 국교 정상화를 위해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오즈마르고 국민들에게 공표하기 위해 식전을 진행하기로 한 레온하트는, 이것이 자신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사실에 근심했다. 그렇게 맞이하게 된 식전 당일에 연설을 하고 있자, 하늘에 있던 독기가 갑자기 걷히면서 국민들에게 레온하트의 인간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이 상황을 만들어 낸 세트는 소란을 이용해 국왕 대리가 된 다음 권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는데.

선민주의가 강한 세트의 사상은 종족 간의 분단을 조장하는 것이었고, 지금까지 레온하트가 만들어 왔던 평화로운 오즈마르고 왕국에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뿌리를 알기 위해 레온하트는 왕궁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와 동시에 아나스타샤로부터 받은 일기를 가지러 가는 사리피 일행은, 쇠사슬에 묶여 있는 상처투성이의 마수 카펠을 발견했는데.

독기를 걷히게 했던 주술이 풀리면서 레온하트는 마족의 왕으로서의 힘을 되찾았고, 사리피를 구한 뒤 세트와 대치했다. 세트는 금단의 서고에서 찾아낸 금술을 사용하면서까지 저항했지만, 원래 신관장이었던 카펠의 입을 통해 그의 출생과 관련된 진짜 비밀이 밝혀졌고 그렇게 모든 일이 마무리된 후, 사리피가 가져온 일기를 통해서 진실을 알게 된 레온하트는 백성들 앞에서 자신의 비밀과 오즈마르고를 이끄는 왕으로서의 각오를 내비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