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감동으로부터 15년이나 지난 영화임에도, 황추생이 연기하는 황지성 국장이 옥상에서 택시위로 떨어진 뒤 흘러나오는 Fiona Fung의 ’Goodbye Master... Goodbye’를 들을 때마다 여전히 눈물이 흘러내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무간도는 정체성과 관련한 이야기다. 현대에서 나의 존재는 타인의 기억 속에 존재하고 있을 뿐 나 스스로의 존재 인식은 무의미하다.
양조위가 연기하는 진영인의 정체성, 존재 의미. 즉 경찰이란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황지성 국장의 죽음은 나를 기억하는 모든 이의 죽음을 의미한다. 결국 이 사건으로 진혜림이 연기하는 이심아 의사에게 의존하는 양조위의 모습은 필연이 되고, 그의 죽음에 대한 억울함과 안타까움을 가중시키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된다.
가끔 자연스럽게 흥얼거리는 채금의 ‘被遺忘的時光’의 첫 구절.
’shi shei zai qiao da wo chuang’(是誰在敲打我窓; 누가 나의 창을 두드리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