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 콘서트마스터 후보로서 기대를 받는 아오노와 사에키는 현악기 톱 연습을 견학하게 되었다. 각 파트의 톱 연주자가 모여 콘서트마스터를 중심으로 악곡의 이미지를 공유하고 표현을 구체적으로 결정해가는 자리였다. 그곳에는 양보가 전혀 없었다. 격렬한 의견의 충돌에 두 사람은 압도당했다. 하지만 일단 합주가 시작되자 평온한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오노는 선배들이 악기를 통해서 진심이 담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느꼈는데.
여름방학 숙제, 관찰 일기. 말라 죽어 버린 방울토마토와 잘됐다고 말하는 아버지. 지금 느낀 걸 소리로 만들어 봐라. 아오노는 새벽에 눈을 떴다. 아버지에 대한 꿈을 꿨지만 이상하게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버지 류지. 칭찬받기 위해 계속 바이올린을 켰던 어린 시절. 추억에 이끌리듯이 펼쳐진 악보에서 발견한 필기는 아버지가 쓴 것이었다. 넌 어떻게 켤 테냐? 아오노는 혼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