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로봇인 QT는 이 우주는 너무도 불필요한 것들로 넘쳐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불필요한 건 생물들의 사랑이니 연정이니 하는 감정이라는 게 QT의 지론이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커피전문점에 갔다가 커피 메이커 기계인 ‘메이커’를 만나고는 기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실 이 시대는 인공지능 기술이 극도로 발달한 끝에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느끼게 된 가전제품들이 속속 생겨나서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정부 당국은 그런 가전제품들을 강제로 수거해서 쓰레기 적치장에 버리는 정책을 시행하는데...

샤카탁의 노래가 어떤 곡이었냐는 쓸데없는 언쟁을 벌인 끝에 사이가 멀어진 댄디와 먀우. 자칭 희귀 우주인이 보낸 파티 초대장에 낚인 댄디는 그 길로 먀우와 QT에게 작별을 고한다. 정글이 우거진 수상한 행성에 도착한 댄디를 기다린 것은 우쿨렐레를 들고 있는 으스스한 우주인. 게다가 그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물살을 거슬러 오는 파도를 타면 그 녀석도 웃게 되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