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쿠미의 아버지 분타는 슬슬 한계에 접어든 86에 달 새로운 엔진을 준비한다. 하지만 그 엔진은 타쿠미가 패배를 알게 되기 전까지는 달지 않겠다고 선언하는데... 한편 아키나에 나타난 란에보 군단의 리더 스도 쿄이치는 86의 상대로 란에보IV를 타는 세이지를 내세운다.

쿄이치의 작전 지시를 무시하고 너무 일찍 86을 제쳐 버린 세이지의 란에보IV. 타쿠미의 86은 차의 성능 차이를 절감하면서도 꾸역꾸역 란에보를 쫓아간다. 그리고 레이스가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앞서 있는 세이지는 왠지 모를 불만과 조바심을 느끼게 되는데…

결국 막판에 세이지의 란에보IV를 제치며 란에보 군단에게 군마 첫 패배를 선사한 타쿠미. 하지만 타쿠미는 그 승리에 취할 여유가 없었다. 지금 타쿠미의 신경은 학교 신발장에서 발견한 정체불명의 편지에 쏠려 있었기에…

여자친구라고 생각했던 나츠키의 외도에 분노한 타쿠미는 아카기로 스도 쿄이치를 찾아가 배틀을 건다. 아키나보다 경사도 급하고 초행길인 아키나에서의 슈퍼 머신 란에보와의 대결. 승리할 수 있는 요소가 단 하나도 없지만 분노로 가득찬 타쿠미에게는 그런 건 아무런 장애물도 되지 않았다.

란에보에게 추월당한 이후 놀라운 페이스를 보여주면서 악착같이 란에보를 쫓아가는 타쿠미와 86. 하지만 그 주행은 낡은 86의 한계를 한참 뛰어넘는 가혹한 페이스였다. 한편 분타는 드디어 그 날이 온 것 같다는 예감에 사로잡히는데…

아키나의 86이 패배하면서 군마의 마지막 보루가 된 타카하시 료스케와 FC. 그 결전의 날이 밝았지만, 86을 잃은 타쿠미는 거기에 신경쓸 겨를조차도 없어 보였다. 한편 1년 전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칼을 갈아온 스도 쿄이치는 기어이 아키나에서 타카하시 료스케의 FC를 제치고 만다.

카운터 공격으로 완전히 리드를 빼앗긴 타카하시 료스케는 악착같이 란에보III를 쫓아가며 기회를 노린다. 하지만 둘의 대결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절망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타카하시 료스케는 단 하나, 스도의 란에보III의 약점을 간파하고 있었다.

새로 돌아온 86, 하지만 타쿠미는 새로운 엔진이 아직 낯설기만 했다. 묵직해진 핸들과 클러치에서 전해오는 말로 할 수 없는 위화감, 그리고 왠지 힘이 없는 엔진. 한편 이츠키는 우연히 외지에서 온 터보 튜닝된 86을 발견하는데...

이츠키와 친구가 된 카즈미, 그리고 그 오빠 와타루는 아키나의 86에 흥미를 가진다. 그리고 이츠키를 통하여 타쿠미와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하지만 타쿠미의 86의 본닛을 열어 엔진을 확인한 와타루는 갑자기 타쿠미를 힐난하기 시작한다.

와타루의 이야기를 듣고 혼란에 빠진 타쿠미는 86에 타코미터(RPM 표시기)를 새로 달고 봉인된 고회전 존을 개방하려 한다. 내일 밤 있을 배틀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새 엔진의 제 성능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한편 나츠키는 타쿠미에게 자신의 외도가 드러난 이후 줄곧 학교를 쉬고 있었는데..

쇼마루 고개. 오래되고 험하며 매우 좁은 고갯길. 여기에서 타쿠미의 트레노와 와타루의 레빈은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데스매치에 들어간다. 한편 사이타마로 돌아가게 된 카즈미와 마주한 이츠키는 고백을 계속 주저하는데…

4회전에 이르면서 두 86은 타이어도, 드라이버도 점점 한계에 근접한다. 어느 한 쪽이 잠깐의 방심이라도 하는 순간, 패배로 이어지는 팽팽한 상황. 하지만 타쿠미는 전혀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승부수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