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거짓말에 속아 정혼자의 아버지를 죽이고만 라이조. 입막음을 하러 온 과거의 동료들에게 쫓기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된 순간에, 각종 고충 처리를 청부받는 해결사 집단 소속인 니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그들로부터 진실을 듣게 된 라이조는 자신을 위기에 빠뜨린 상대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움직였는데.

우스이 유엔 일행과 함께 장인어른의 원수인 마츠미네를 처치한 라이조는 스스로 죽기보단 정혼자인 유이에게 죗값을 치르고자 했다. 하지만 유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죗값을 치를 길도 없어져 버렸다. 충성을 바친 번도, 지키겠다고 맹세한 가족도 모두 잃어 실의에 빠진 라이조에게 유엔은 어떤 제안을 했다. 그것은 복수를 대행하는 살인 청부 집단 '리벤지야'에 들어오라는 것이었고, 라이조는 돈 때문에 사람을 베는 살인 청부 일에 강하게 반발했는데.

절망의 늪에서 의도치 않게 새롭게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찾아낸 라이조. 하지만 그런 그를 맞이하는 리벤지야의 동료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인물들이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라이조와 함께 지내게 된 소지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감출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그런 가운데 그들에게 다음 청부 의뢰가 도착했다. 이를 기회로 여긴 소지는 라이조에게 어떤 승부를 제안했는데.

숙소를 둘러싼 라이조와 소지의 내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되었고, 두 사람은 서로 같은 숙소에서 지내게 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생활은 대조적이었고, 소지는 얼마 안 있어 라이조의 정도를 넘어선 고지식함에 당혹스러워했다. 하루 내내 정좌하고 있는 라이조를 견디다 못한 소지는 그에게 일거리를 소개해주기로 했는데, 한편 그 무렵 유엔은 리벤지야를 총괄하는 예배당에 호출을 받은 상태였다. 라이조와 소지가 처리한 나가사키 부교소의 사카타에게 협력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유엔은 새로운 리벤지 대상을 정하고 동료들과 함께 행동에 나섰는데.

목표물을 감시하는 동안에서 별생각 없이 그렸던 수묵화가 판화 가게 주인에게 극찬을 받은 라이조. 검을 휘두르는 것 외에 아무것도 몰랐던 라이조는 그렇게 우연히 새롭게 생업으로 삼을 만한 일거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 때에, 라이조 및 소지와 같은 집에서 지내는 하나라는 여자애가 친구인 쌍둥이가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부탁을 받아 쌍둥이의 행방을 추적하던 두 사람은 곡예단을 운영하는 도안이라는 사람에게 다다랐고, 그 남자는 니오와도 인연이 있는 사람이기도 했는데.

판화 가게에서의 일 이후로 리벤지야 일을 하면서 수묵화도 계속 그리게 된 라이조. 그린 습작을 가지고 다시 판화 가게에 방문하니 주인으로부터 찬사와 일 의뢰, 그리고 그림 도구까지 받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평가에 당황하면서도 라이조는 조금씩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삶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거처로 돌아오던 중 누군가에게 습격을 받았고 같은 시각, 유엔은 이사리자와로부터 당인가에서 마츠미네를 죽인 사람을 찾고 있다고 듣게 되었다. 당인가에 마츠미네의 공모자가 있을 거라 짐작한 이사리자와는 유엔에게 그 조사를 의뢰했는데.

마츠미네가 취급했던 대량의 아편이 나가사키 어딘가에 잠들어 있다. 당인가에서의 사건으로 그걸 알게 되자, 라이조의 상태는 급변해 장인어른과 약혼자를 잃었을 때로 돌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마음과는 별개로 나가사키에는 아편과 관련된 또 다른 비극이 탄생하려 하고 있었다. 무대는 법원사라는 여승방. 그곳은 여색을 탐할 수 없는 승려들에게 아편에 중독된 남자들과의 관계를 주선하는, 이름만 절이고 욕망에 찌든 장소였는데.

마츠미네가 남긴 아편의 행방을 쫓는 라이조와, 그런 라이조를 저지하려는 듯이 나타난 당인가의 리우. 나가사키의 어딘가에 숨겨진 대량의 아편을 두고 각각의 인간들의 의도가 복잡하게 얽혀간다. 그렇게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가는 가운데, 라이조는 '타이신'라는 아호의 화공으로서 처음으로 의뢰받은 그림을 완성시켰다. 라이조의 작품을 본 유엔은 그에게 지금까지의 이름과 과거를 버리고 화공 타이신으로 사는 길을 제시했는데.

리우를 처리할 것을 명한 예배당의 움직임을 수상하게 여긴 라이조 일행은 당인가에서 리우의 본래 신분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러는 가운데 시시도가 보낸 리벤지야인 사다 일당에 의해 리우가 저격당하고 말았다. 리우의 말과 행동에서 그가 적이 아니라는 걸 알아챈 라이조는, 눈앞에서 벌어진 일에 당황하면서도 예배당의 의뢰를 수행하는 대신 빈사 상태인 그를 구해내 지키는 걸 선택했다. 그 후 텟파의 치료 덕에 어떻게든 정신을 차린 리우는 자신들이 아편을 쫓는 이유를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는데.

리우의 정체는 영길리국이 일본에 숨겨둔 아편을 쫓아 청나라로부터 파견된 밀사였다. 그가 죽기 직전 짓씹은 금화를 받게 된 라이조는, 다시 한번 아편 소탕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 아편을 노리는 시시도 또한 리벤지야를 총괄하는 예배당에 접촉하면서 사태는 점점 혼란스러워졌고. 그런 가운데 시시도가 당인가 습격의 흑막이라 확신한 유엔은 리우에 대한 리벤지를 명령한 진의를 물으러 홀로 예배당으로 향했는데.

라이조 일행은 리우가 새긴 원한을 풀어주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것은 예배당에 대해 반기를 든다는 위험한 결단이기도 했다. 예배당과 시시도, 그리고 사다 일파의 음모에 둘러싸여 사면초가인 가운데, 일행은 이사리자와와 함께 아편을 수색했다. 하지만 소지 단 한 명만은 예배당의 수녀와 나눴던 말을 마음속에 숨기고 있었다. 유엔은 어째서 라이조를 감싸는 것인가. 소지가 이를 추궁하자, 유엔은 주머니에서 짓씹은 금화 하나를 꺼내며 마츠미네와 리벤지야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진실을 밝혔는데.

낡은 등대가 있는 나가사키 연안의 어느 작은 섬. 그곳이 아편이 숨겨진 장소라는 걸 파악한 라이조 일행은 대대적으로 최후의 승부를 걸었다. 사다 일행은 그 습격을 예상하고 미리 대기하고 있었지만, 부하의 보고에 동요하고 말았다. 알고 보니 라이조 일행은 둘로 나뉘어 라이조, 텟파, 소지는 섬으로, 그리고 유엔과 니오는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시시도의 저택을 습격한 것이었다. 그렇게 아편을 둘러싼 공방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건 과연 어느 쪽이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