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를 시작한 지 거의 한 달. 푸른 하늘 아래 바다에 둘러싸인 자그마한 섬에서 나가라와 일행들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렇지만 당장 먹을 게 없어 곤란하지도 않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미즈호의 능력을 쓰면 손에 넣을 수 있는 상황. 학생들 사이에선 어쩐지 느슨한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했지만, 갑자기 원인불명의 화재가 발생하고 말았다. 과연 불을 지른 건 누구일까. 학생들은 범인 찾기를 시작했는데.

싱크홀로 다이빙하면서 다들 놀고 있는 와중에, 나가라는 자신에게 세계를 워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캡은 그런 그에게 야구 연습을 같이하자고 꼬드겼다. 장소는 캡이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 야구장. 그런데 그곳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숭이들이 있다고 한다. 원숭이들이 존재하는 세계를 보기 위해선, 에이스가 가지고 있는 '원숭이 게터'라는 아이템이 필요한 상황. 나가라는 원숭이 게터를 걸고 에이스와 야구로 승부를 하게 되었는데.

설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백은빛 세계. 그곳에는 소우와 세이지라는 쌍둥이 형제가 몇천 년에 걸쳐서 끊임없이 싸우고 있었다. 이 세계를 바꾸려면 소우와 세이지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되돌려 세계를 초기화할 수 있는 '리셋'이란 힘이 필요하다고 아키 선생님은 말했다. 나가라 일행은 소우와 세이지의 싸움에 휘말려 곤란해하고 있는 학생들을 도와주게 되었다. 그러는 가운데, 야마비코는 미즈호가 기르고 있는 3마리의 고양이 중 한 마리, 사쿠라에게 무언가를 물었는데.

우울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공업 고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나가라는 2학기 시업식에서 빠져나왔다. 표류 같은 건 전혀 모르는 듯한 주위의 상황에 불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는 나가라. 미즈호와 재회했지만 쌀쌀맞은 대접을 받고 말았다. 그 표류는 과연 정말로 일어났던 일이었을까. 어두컴컴한 방에 홀로 돌아와 바늘이 빙글빙글 도는 컴퍼스를 바라보면서, 나가라는 우주로 나아간 이후의 일을 떠올렸는데.